[선진문학뉴스]연재-김국래 시인 편
선진문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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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08:59
"김국래 시인의 시향"
무허가로 지은 집
도담 김국래
꽃잎 휘날리는 휴일
휴게소에서 본 남자가 허락도 없이
내 심장 중앙에 떡허니 무
허가 집을 짓고 기거를 시작했다
바람을 가르며 달려온
귀밑머리 새치를 스스로 다독이는 중년의 남자가
벽을 바라보고 서서 라면발을 건져 올린다
딸아이의 체온이 남아있는지
전화기를 가슴에 대고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한다
가족에게 따스한 밥 지어 먹이고
찬밥을 말던 굵고 거친 손마디마다
지나온 날들이 죄다 새겨져있다
혼자 먹는 늦은 점심
퉁퉁 불은 라면 한 젓가락을 가득 집어넣는
어느 아비의 쩍 벌어진 입이 찌그러진 양푼 같아 눈물겹다.
도담 김국래 시인 약력
문학사랑 등단
문학사랑 운영이사
논산문인협회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고문
선진문학 문예창작 지도교수
한국인터넷문학상
공저 : 시와 글벗 동인지 外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