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이수현 기자.

"이정선 시인의 시향"

봄마중

               이정선

돌아보면

아슬아슬 했던 시절

꽃울음 적시며

우연히 스치기를 그녀는 알까

빛깔 고운 꽃물 풀어내며

촉촉한 단비에

초록 잎으로 생기가 돌곤 했었지

어디론가 숨고 싶다가도

넉넉한 품이 그리워 주저 앉고 말았지

한 바탕 홍역을 치른 후

너에게로 가는 길은 아무일 없는 듯

향기로운 숨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