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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마술상자
할머니의 마술상자 찌그러진 퇴물이 되기까지온갖 구수함을 담아도눈꺼풀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 정겨움을 몰랐었지 울 아베 심부름으로 들고 다녔던주전자 속 호기심만 충만했었고 코찔찔이 어린 시절요즘같은 라면 한 봉지는아주 먼 나라의 간식거리 정도로 여겼었다만 어쩌다 밀가루 한 봉지로수제비 한 그릇 먹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했던 시절도 있었지 검게 그을린 양은냄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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