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예 문학강좌-[작품선택] 심의 손길/ 문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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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예 문학강좌-[작품선택] 심의 손길/ 문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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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 - 정정예


"경세적이고 외경심을 불러 일으키는 심오한 작품" 



심의(心醫)의 손길


                     문서진


무엇을 염려하느냐 물으심에는
세상의 수많은 꽃들을 보며
그저 당신만을 믿으리라
고백을 드리리이다


춥지 않으냐 물으심에는
보여주신 이 아이들을 통해
당신의 따스한 사랑을
배우는 중이라고 고백하리이다


이 아이는
자신의 온몸이 동사 될지라도
미소를 잃지 않음은 물론
이 아이에게
설의를 입히시는 과정에서


긴 세월 속에 주름진 양심만은
어린아이와 같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 고백하리이다


무엇을 기대하느냐 물으심에는
마음과 생각이 병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 간절히 고백하리이다.





"경세적이고 외경심을 불러 일으키는 심오한 작품"


문서진 시인의 "심의(心醫)의 손길"


화자는 가장 맑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세상에서 바라보고, 느끼고 만져보는 초감각적 시어를 쌓아가고

실제 펼쳐지는 형상을 시로 깊게 내포한 형이상학적인 작품으로 보인다.

맑은 물속을 들여다보듯 투명하다. 순수한 감성으로 시편을 쓰면서 읽어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단어 하나하나가 겸손하다. 때 묻지 않은 순수성과 또 맑은 눈망울로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또 답하고 있다.


문서진 시인의 "심의(心醫)의 손길" 을 따라가다 보면 잃어버렸던 어린 동심을 생각하게 되고, 맑은 물속 같은 시어 앞에 부끄러움이 들기도 한다.

시인들의 표류, 이 시대의 갈 길을 찾지 못 한 사람들에게 안내 표지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경세적(經世的)인 작품으로 감동이 밀려오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시인의 품성을 느낄 수 있듯 "심의 손길"에서 풍기는 참으로 겸손하고 심성이 고운 분임을 엿볼 수 있다.


언어의 쓰임새 또한 서로 필연적 관계성을 유기적인 흐름으로 잘 유지하고 있다.

어떤 사물을 관조하여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신앙적으로 풀어헤친 시이지만,

그 어디에도 신앙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프로라는 증거이다.


시제에 충실한 내용으로 전체 구성의 의미는 하나로 통일되어 있으면서 모티브를 중점으로 각 행마다 이끌어내는 언어의 쓰임새는

서로 다른 과정으로 전개되어 있는 아날로지(analogy) 기법도 눈에 띄는 것이 이 시의 묘미이다.

차분하고 온화한 어조로 이끌어가고 있는 시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느낀 것은 화자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고아한 성품으로 작품 속에서도 시인의 성품에 맞게 동심을 회상케 하기도 하며, 숭고한 가치마저 일깨워 꿈을 꾸지 못하는 음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외경심의 꽃을 피우는 정원으로 초대하고 있다.


혼미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민중이 진정 갈망하는 것은 진정 휴머니즘으로 다가가는 문서진 시인의 작품들이지 않을까?
문서진 시인은 시대에 결여되어 가는 중요한 사상을 내포하고픈 충실한 사명을 작품으로써 말하고 있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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