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연재-박천서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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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문학뉴스]연재-박천서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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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서 시인의 시향"





혼 밥

       

           박천서


건전지가 떨어져 가고 있어
그 시간이면 정확히 울리는 알람
맛은 오래전에 잃었지
백만번을 달려도 좋다는 광고도 있던데
지구 반대쪽 한 끼에 울고 웃는


사는게 뭐라고
나온 배를 채우기는 해야 하는데
냉장고를 열고 “뭘 먹지” 주문을 걸어봅니다.


부화되지 않은 알들이 모래성을 쌓고 있고
수다를 떨다가 캔 귀들이 쫑긋 웃는다.
망설이다 나오는 야윈 섬들
그래도 살아있으니 행복이라고 합니다.


강아지 소리에 누가 오나
젖은 눈빛은 창을 살피고
숲에 퍼지는 갓 구운 단팥빵 냄새
온몸으로 쓰는 바람의 음악 소리에
새들 무리지어 날아갑니다.


밥 심이라며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어머니는 누워서 죽으로 식사를 하시고
한 올 한 올 다섯 손가락 묵언 수행

꽃을 달고 하늘의 별 헤아리며
조금씩 물고기를 닮아 가고 있습니다.



 

[산골시인 박천서 시인 약력]


현거주지 : 경북 봉화군
현대시문학 신인상
쌍매당 이첨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한국시인협회 회원
서울시인협회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감사
선진문예 편집인
선진문학 신인문학상 심사위원
선진문학(민들레)동인지 외 다수
선진문학 소록도 시화전 출품
(저서)
또 다른 하루를 꿈꾸며
벽화 그리기
2018 중도일보 작품연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재
2020 선진문학뉴스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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