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 차일

       덕산 임춘원

부처님 오신 날 서울 조계사엔
영원 발원 불자님들
백송나무 아래서 합장하신다

다 비운 마음으로 모여 앉은
천수 천안 구름 한 점 허락하지 않는
혜화나무 법력에 탑돌이 하는 중생들
팔 벌린 소원 쓰디쓰다

꽃등으로 차일 친 경내
동자 승 이마엔 송글한 땀방울
바람도 인과응보를 아는 듯
업보를 여미고 지나간다

법당안을 무시로 드나드는
비둘기나 참새는 전생에
닦을 만큼 닦았나 보다

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새가 부러워하는
새만큼 작아지는 그런 날이다
법당 앞 꽃등 차일은 부처님의 우주다.

[덕산 임춘원 시인 약력]

경기도 이천 출생
여주 창품중학교 근무 (상록수 생활4년)
민족통일촉진회 부녀국장 역임
월요신문 편집위원 역임
월간 미술과 생활사 취재부 차장
문예사조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대한불교문학인회 이사
월간 모던포엠 편집위원 역임
월간 한맥문학 심사위원 역임
월간 문학바탕 편집주간 역임
현, 월간 국보문학 편집위원장
선진문학작가협회 고문

[수상경력]
문예사조 문학상 시 부문 수상
허난설헌 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
설송 문학상 초대 시 부문 수상
자랑스러운 서울 600인상 수상

[저서]
제 1시집 "봉화" 홍익재 1988 外 다수
제 2시집 "나는 흰 적삼 나비나 될까"
도서출판 답게 1988
제 3시집 "인사동 백작부인"
무송 출판사.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