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의 취향

           초아 천도화

​

종이 한 장으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작은 종이 한 장에 살아온 이력이 다 적혀있다

낯선 호칭들,
첫 대면에 습관처럼 주고받은 인사는
서랍 속에서 잊혀지거나
구겨진 채로 버려지거나

길바닥에서 팔랑거리는
사각형의 생각은 가볍다

​

움켜진 사각은
불시착한 밤거리에 뿌려지고 밟히며
낯선 곳으로 떨어져 나간 파장들
여전히 그 직함은 밟혀도 꼬리를 달고 있다

​

금박이로 기 싸움을 치장하는
침묵의 행간에
겹겹이 쌓인 이력이 무겁다

시작노트 - ★

꽃비내린 길 거리에
누군가가 주고 받은
종이 한장
밟히면서도
수없이 뿌려지는
기 싸움은
무관심속에 팔랑거리는 인사가
무겁다

[천도화 시인 약력]

2008년 한국작가 등단,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광명문인협회 부회장
경기문인협회 감사
한국작가 동인회 회원, 한국작가 이사
국제 PEN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여성문학인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에스프리문학 이사
 
(수상경력)
경기도문인협회 공로상
광명문학대상 외 다수
5회 월탄 박종화 문학상 수상
저서->‘내안의 그리움’
‘여정’ ‘속눈썹의 미학’ ‘
그 별의 밝기는 30촉’
한국작가 회원 / 동인회 (공저)
선진문학 작가협회 회원 / 동인(공저)
2018 중도일보 작품연재
2019 뉴스인 광명 -지역의 인물- 제5회 박종화문학상 기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제
2019 미디어 붓 -별다방-
2020 시선집중 -화투놀이-
2020 한밭일보 -사각의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