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연재-김송겸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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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문학뉴스]연재-김송겸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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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겸 시인의 시향"


밀의 사랑 이야기


         김송겸


지난날 동토에 씨앗 떨어졌어
그때는 눈 뜰 수 없었어
물망초의 휴면처럼 말이야
온 누리 두 손들고 인사할 때
나도 존재의 가치 알리려고
부지런히 고개 내밀어 공간을 점령했어
뿌리가 땅속으로 걸어가고 있었을 즈음
친구도 뿌리 뻗어 나에게로 오는 거야
침묵의 세월 두더지처럼 진흙만 후비고
딱 한번 만나고 서로 이유 없는 반항처럼 만날 수가 없었어
그러다가 새우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간신히 편지를 띄워 보낼 수가 있었어
그리움은 마치 터진 저수지처럼 흐르는 것이었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는 없었지
그런데 5월이 되어 연두색 옷으로 단장하고 있을 무렵
남에서 바람이 불어와 그와 난 아슬아슬하게 손을 잡았어
잊지 못할 반쪽의 날
유토피아인 것으로 착각하게 한 그날
들풀이 날 보고 웃었어
개구리울음은 나의 이별을 퍽 아쉬워했어
난 땅에 착지하고 살지만, 그도 땅에 흡착되어 살지만
바람 불지 않으면 잎사귀 같은 손 짧아 잡히질 않아
천상에서 미풍이라도 불어 준다면
개구리울음도, 들풀의 이슬방울도, 없을 거야
[어느날,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김송겸 약력]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충남일보 창간9주년
문예작품공모전(가작)당선(2002년)
저서(시집) : 마음의 연가(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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