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연재-맹수연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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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문학뉴스]연재-맹수연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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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이정선 기자 

 

"맹수연 시인의 시향"


이야기를 깨뜨리다


          맹수연


소녀는 생활 속에서 진부했다
천장에 늘러붙은 두 다리를 거칠게 찢어내어 달고
가는 곳마다 피비린내를 풍겼다
비틀대는 뒷모습에 자조적인 웃음은
얼마나 희한한 앙상블이었던가


중심부를 공격하는 일은 꽤 근사해 보였다
뜨거운 핵 속을 아무렇게나 침범하다 보면
가끔 시린 안개들이 쏟아져 나왔다
과거가 있어 던진 심장의 파편들이
눈처럼 휘날렸다
소녀는 추위 속에서 옷을 벗었다


덜그럭대는 갈비뼈들을 이제 그만 빼낼 때가 되었구나
시간은 가장 자비로운 저승사자의 모습을 하고
소녀의 신경을 실타래처럼 얽는다
머리로 하는 배설은 조금 더 미학적이겠지


소녀는 절룩대는 발걸음에 녹아
어느덧 따뜻한 어둠으로 흐른다
그 사이로 이야기의 잔해들은 하나씩 가라앉고.





[맹수연 시인 약력]


1987.02.17 세상과 만남.
로맨티스트 운명론자
2009 서정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학사졸업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공학석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버니버닛(주) 대표이사
(주)엑스컴퍼니 대표이사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선진문학 동인문집) 민들레 外 다수
선진문학(소록도시화전 출품)
경남고성 앤화이트 갤러리 시화전 출품
2018 중도일보 작품 연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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