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이정선 기자 

 "김호원 시인의 시향"

장대비

          김호원

​

고요한 바다가 장대비를 맞았다
부유물이 물결친다
접안된 고깃배는 긴장감만 감도는데
아랑곳없는 장대비는 애끊는 마음을 아는 건가
하늘은 일렁이고, 바다는 출렁인다
비 피한 갈매기 고개를 떨구듯
풍랑 속 흔들리는 깃발, 장대비를 알린다

부두가 인적 없고 어판장 숨죽이네
나란히 널어 선 리어카는
씻기지 않은 비린내에 장대비 온다
장맛비 온다

폭우 쏟아 내는 장대비
생각의 시름도 지우고 지난 세월 꺼내 보지만
누구에겐 장대비요, 누구에겐 씻긴 비요
굴레에 벗어난 시각은 무게의 차이를 느껴 본다

투명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은 삶의 강도를 아는지
튀긴 속 파장은 세월을 가늠하는지
하수구에 역류한 장대비 뒤안길 인생이었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김호원 시인 약력]

1971년 강릉출생
(현) 수협 근무
묵호지점 지점장 역임
화폐전시연구소 대표
강원대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해양수산부장관 표창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장 표창 外 다수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선진문학 詩부문 등단
SJC문예방송. 뉴스코너 MC 겸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재
충청신문 작품연재
수원인터넷신문 작품연재
강원도민일보 작품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