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이수현 기자 

"김국래 시인의 시향"

석탑石塔

               도담 김국래

하도 수상한 세상이라  애원하듯

부처님 바짓가랑이 잡고 

담판이라도 지어볼 요량으로

절집 앞마당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는데

일주문을 빠져나온 바람

풍경소리에 걸음 멈추고

마당에 미동 없는 여인이 서있네

한참을 보고 있자니

울그락불그락한 마음 잦아들고

나도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듯

산그늘 내려와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가네

꽃 피고 열매 맺은 저 나무도 

언젠가는 씨앗 하나  떨구며 스러지고

욕망의 고삐를 쥔 마음 일깨우라며

빗줄기는 종아리를 찰싹찰싹 때려주네

모진 비를 다 맞고도

움찔하지 않는 여인

그렇게 홀로 서있네

[김국래 시인 약력]

문학사랑 등단

문학사랑 운영이사

논산문인협회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고문

선진문학 문예창작 지도교수

한국인터넷문학상

공저 : 시와 글벗 동인지 外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