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이수현 기자 

"김종희 시인의 시향" 

복숭아 

             김종희

앙상한 가지 모진 한파에 잘도 견디어 냈구나

갈색 나목으로 긴 시간 발아래서 꿈틀거리며

봄 생동하며 꽃샘추위 벗 삼아 살포시 눈을 떴다

농부의 마음 아는 듯 새싹 움 틔우고

따스한 햇볕 눈 맞춤의 연보랏빛 꽃은

꽃향기를 꿀벌들에게 유혹하여 열매 맺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붙은 탐스러운 열매

부끄러워 수줍음 푸른 잎에 숨었나

세월 따라 붉은빛 홍조로 변해간다

여름 초록으로 짙게 물들어 오색의 푸름에

향기 발산하며 솜털 뽀송뽀송 아기 엉덩이 같은

복숭아  세상 구경하려 실려 나왔다.

[김종희 시인 약력]

현 거주: 서울

선진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시화전: 소록도 출품 외 다수

전곡항 등 출품 (나의 주장 발표수상 구민대상)

중도일보 작품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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