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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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연 시인의 시향" 

 비 오는 날

          맹수연

비가 오고 누구도 죽지 않는다.

썩은 곰팡이내 가득 풍기는 여자의 심장은

다정한 고양이의 즐거운 간식이 되고

거짓의 옷깃에 숨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웅덩이는

생각 없는 구둣발에 철푸덕 한다.

한번쯤은 봄바람에 춤을 췄을 여자의 머리칼은

쓸려가는 빗줄기와 함께 하수구에 엉겨 붙었지만

아직 누구도 죽지 않았다.

불행한 나무들이 눅눅한 공기에 눌려 비명 지를 때

뾰족한 원색의 나무들은 이기적인 다리를 달고

무작정 저벅저벅 댄다.

누가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고 했던가.

오래된 흙먼지 같은 하늘은 살아있음을 탄식할 뿐이다.

비는 오고

낯선 형광등 하나 깜빡.

누가 외로운지는 아무도 모른다.

[맹수연 시인 약력]

1987.02.17 세상과 만남.
로맨티스트 운명론자
2009 서정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학사졸업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공학석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버니버닛(주) 대표이사
(주)엑스컴퍼니 대표이사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손곡 이달 문학상 대상수상​
(선진문학 동인문집) 민들레 外 다수
선진문학(소록도시화전 출품)
경남고성 앤화이트 갤러리 시화전 출품
2018 중도일보 작품 연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