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연재-천도화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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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문학뉴스]연재-천도화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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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화 시인의 시향  


뒤꿈치의 힘 

       천도화


한 뼘도 안 되는 마당발
구두에 발을 밀어 넣고 종일 걸어 다닌다

친절하게 내민 인사도 받지 않고 
사람들은 냉정하게 돌아선다 
거절당하고 외면당한 시간들 
병원 재래시장 빌딩 골목을 팽팽히 조율하며
오라는 곳 없어도 묵묵히 문을 밀고 들어선다

구두 뒤축은 한쪽으로 기울고 
뒤틀리는 허리, 눈은 침침하고
도사린 슬픔이 한 뼘 가슴에서 부글거려도 
바람을 걷어차고 허공을 밟으며
야금야금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서랍처럼 닫혀있는 문
거대한 사무실 문 앞을 서성이며 
그 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 

배추처럼 절여진 오후 
발효된 하루가 저물고
알 수 없는 힘의 침묵
제풀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내일을 위해.

[천도화 시인 약력]


2008년 한국작가 등단,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광명문인협회 부회장
경기문인협회 감사
한국작가 동인회 회원, 한국작가 이사
국제 PEN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여성문학인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회원
수상: 경기문협 공로상, 광명문학대상 외 다수
     5회 월탄 박종화 문학상 수상
저서:‘내안의 그리움’ ‘여정’ ‘속눈썹의 미학’
      한국작가 동인회 (공저)
2018 중도일보 작품연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재

-취재:이설영-



2 Comments
천시조명호 2020.03.25 11:28  
애절한 삶의 흔적이 가슴이 메어옵니다
진솔한  이야기 시어에 띄우시고
늘 고운 마음 내일의 행복한 발걸음으로
 내딪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
새벽호랑이 2020.03.25 15:56  
삶 자체가 뜨거운  눈물이어라~♡
무거운 발걸음이 새털처럼 가벼워 지길
시인님을 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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