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완 시인-[선진문학뉴스]연재
ⓒ작성-이수현 기자.
"이동완 시인의 시향"
슬픈 늑대의 시간
白馬 이동완
잔인한 신은 내 기억들을 빼앗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벽에 가두고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 저 끝에서 몸부림치는 나를
타인의 공간에 감금시켰다.
얼마의 시간을 허락한 것일까?
대수롭지 않던 일상이 삶의 전부인 양 구속하고
지난 시간에 스스로 갇혀
동그란 두 눈에 슬픔을 달고 사는
대문간에 묶인 늙은 늑대 후손을 닮은 나
감염병 핑계로 홀로된 애비
잊고 사는 매정한 자식들
먼저 간 아내가 내 기억 속에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까?
이제 그리움마저 흐린데
매일매일 거울 속에서 변해가는 추한 모습으로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타인 가족사진으로 보이는 그 속에 머물러 있는
나의 심정을 알기나 할까?
안부 물어오던 친구마저 시한이 다 되어
신이 소환해 갔다는 소식에
차례를 기다리는 도살장의 소처럼
두려워진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어제와 같은 오늘이 반복되는 동안
멈춰버린 시간을 붙잡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시공의 블랙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미로 속을 빙빙 돌고 있고
머릿속에서 랑그들이 숨바꼭질하고
익숙한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천상에서 나를 내쫓아
세상이라는 울타리에 가둔 신은
내 삶에 개입하여 온갖 시련을 실험하고
끝내는 핀셋으로 머릿속 기억을 하나씩 들어내어
바보로 만들고 있다.
어쩌다 슬픔이 배인 베갯머리에
온전한 생각이 깊은 시간
"신이시여! 부디 남아있는 시간만이라도
당신의 권능이 아니라
내 능력대로 살아보다가
당신의 부름을 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며 잠을 청한다.
[이동완 시인 약력]
사진작가/아호 : 백마
전남 영광군 출생
광주광역시 서구 거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홍보과 퇴사
광주광역시문인협회 회원
(사)샘문학(구,샘터문학) 이사
(사)문학그룹샘문 이사
(사)샘문그룹문인협회 이사
(사)한용운문학 편집위원
(주)한국문학 편집위원
이정록문학관 회원
샘문시선 회원
<수상>
문학과예술 시 등단
문학과예술 신인문학상
문학과평론 최우수시인상
한국문학상 특별창작상,특선
한용운문학상 특별창작상
2024년 신춘문예, 제14회 샘문학상 우수상
<공저>
위대한 부활 그 위대한 여정
<한국문학시선/샘문시선>
이별은 미의 창조
<한용운문학시선/샘문시선>
신춘극장
<샘문학상/샘문시선>
호모 노마드투스
<한국문학시선/샘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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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문학뉴스 / 이동완시인 / 기사 승인/ 2024. 9. 10일. PM 7시 32분/ ⓒ 작성-이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