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완 시인-[선진문학뉴스]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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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완 시인-[선진문학뉴스]연재

선진문학뉴스 0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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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이수현 기자.





"이동완 시인의 시향"






슬픈 늑대의 시간

                                          

                   白馬 이동완




잔인한 신은 내 기억들을 빼앗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벽에 가두고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 저 끝에서 몸부림치는 나를

타인의 공간에 감금시켰다.


얼마의 시간을 허락한 것일까?

대수롭지 않던 일상이 삶의 전부인 양 구속하고

지난 시간에 스스로 갇혀

동그란 두 눈에 슬픔을 달고 사는

대문간에 묶인 늙은 늑대 후손을 닮은 나


감염병 핑계로 홀로된 애비

잊고 사는 매정한 자식들

먼저 간 아내가 내 기억 속에 얼마나 더 머물 수 있을까?

이제 그리움마저 흐린데


매일매일 거울 속에서 변해가는 추한 모습으로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타인 가족사진으로 보이는 그 속에 머물러 있는

나의 심정을 알기나 할까?


안부 물어오던 친구마저 시한이 다 되어

신이 소환해 갔다는 소식에

차례를 기다리는 도살장의 소처럼

두려워진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어제와 같은 오늘이 반복되는 동안

멈춰버린 시간을 붙잡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시공의 블랙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미로 속을 빙빙 돌고 있고

머릿속에서 랑그들이 숨바꼭질하고

익숙한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천상에서 나를 내쫓아

세상이라는 울타리에 가둔 신은

내 삶에 개입하여 온갖 시련을 실험하고

끝내는 핀셋으로 머릿속 기억을 하나씩 들어내어

바보로 만들고 있다.


어쩌다 슬픔이 배인 베갯머리에

온전한 생각이 깊은 시간

"신이시여! 부디 남아있는 시간만이라도

당신의 권능이 아니라

내 능력대로 살아보다가 

당신의 부름을 받을 수 있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며 잠을 청한다.






[이동완 시인 약력]


사진작가/아호 : 백마

전남 영광군 출생

광주광역시 서구 거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홍보과 퇴사

광주광역시문인협회 회원

(사)샘문학(구,샘터문학) 이사

(사)문학그룹샘문 이사

(사)샘문그룹문인협회 이사

(사)한용운문학 편집위원 

(주)한국문학 편집위원 

이정록문학관 회원

샘문시선 회원


<수상>

문학과예술 시 등단

문학과예술 신인문학상

문학과평론 최우수시인상

한국문학상 특별창작상,특선

한용운문학상 특별창작상

2024년 신춘문예, 제14회 샘문학상 우수상


<공저>

위대한 부활 그 위대한 여정

<한국문학시선/샘문시선>

이별은 미의 창조

<한용운문학시선/샘문시선>

신춘극장

<샘문학상/샘문시선>

호모 노마드투스

<한국문학시선/샘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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