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문학뉴스]감성취재 - 박용진 시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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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취재

[선진문학뉴스]감성취재 - 박용진 시인 편

선진문학뉴스 2 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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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성취재 - 박용진 시인 편


      문학인으로서 갖춰진 인향


      따스한 감성이 깃든 시심


박용진 시인은 

안동 출생으로 매우 심지가 깊고, 강직하며, 수수한 면모를 갖고 있는 시인이다.
문학에 있어 오랜 경력은 아니지만,  작품세계나 활동 영역을 보면 오래된 문인들보다
배움의 습득이 빠르고, 성장도 빠르면서도 항상 겸손함도 잊지 않는 시인다운 시인이다.

오늘날 시기 질투가 많은 문단에서 박시인은 보기 드문 의리파이다.
동료 문우들을 아끼고, 챙기며 타인의 작품을 홍보해주려 애쓰는 모습에서
진정한 시인의 자세를 모범으로 보여주고 있다.
바쁜 일상임에도 책도 많이 읽고, 문학평론가로서의 내공도 열심히 쌓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현대문화포럼 경인매일 문학평론 부문 신춘문예 당선까지
그의 행보에 밝은 빛이 가득 보이는 듯 하다.
박용진 시인과 소통하다 보면 푸른 숲에서 온 수수한 시인 같이
문단의 명예보다 작품에만 큰 비중을 두고 창작활동에 힘쓰고 있다. 



●등단지와 등단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2018년 불교문예로 등단했고 시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시화전 공모를 보고 아이 교육을 위해 참여했다가 입상하게 되어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문단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특별히 문창과 국문학과를 전공한 적은 없으나 맨손으로 길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성취감을 느끼고 가족의 전폭 지원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자세라고 한다면 어떤것이 있을까요?

많은 시인들의 공통점이겠지만 시는 내 구원의 방편입니다.
우리는 윌즈(wills), 희망하는 존재들입니다. 윌즈엔 ill이라는 아픔이 있습니다. 필연입니다.
의식이 만든 물질세계의 대칭되는 이분법적 구조가 더 견고해지는 지점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노매드 입니다.
서로 다른 분리 독립의 개체일 것 같지만 사람을 비롯한 만물은 한 점에서 비롯되어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 타자 그리고 사회 전체를 조절하는 힘이 있기에 시인들은 이런 점을 잘 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부족하니 사람입니다. 신이 아니니까요.
통찰력의 극대화로 시를 쓰면서 자신은 물론 사회에 메시지를 던짐으로 제 책무를 다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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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시인의 시향

소나가찌

          박용진


조각구름이 말을 건다
무슨 내용인지 몰라 구름을 헤집으니
떨어지는 아이의 침상


시린 밤은 침상으로 넘어갈 것 같아
아이의 손을 잡으니
진저리 치며 불렀을 구름 깃털이 흩어진다


조막손 치맛자락 칭얼대던 잠투정을 다독이려 해도
일방통행 역주행을 시켜
아픔은 잔여 메아리로 남아돌고


이건 먼지, 먼지였어


스스로 불을 지펴도
먼 세상엔 눈먼 구름
눈이 많아도
눈은 오지 않아
공공연한 일을 볼 수 없어
사로잡힌 지 오랜 포르노만
얼어붙은 저녁해 아래 자리잡지


아무도 모르는 사실과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선생님들께 얘기해도 그냥 넘어가려 해
이물질 취급을 받은 나는 깨금발로 뛸까

국경에 구름을 두고 가는 구름을 보며
돌부리를 갉는다.


봄은 다시

            박용진


두산오거리 갓길 화물차를 들이받고 오토바이를 타던 아이들이 죽었습니다 손쓸 사이 없는 난산으로 흐르는 밤, 엑스터시를 찾던 불나방의 엔진 굉음과 주절거리는 아이들은 다시 나타나겠지만 거리엔 죽은자들을 위한 오체투지가 늘어갑니다 묘지 입구는 볼 수 없어요 낯선 초상을 등에 업은 폭주로 눈물은 위로 흘러 부족한 마그네슘, 눈꺼풀은 늘 떨립니다 마땅한 비난은 피거품 오글대는 도로에 비 내린 돌 섬모 사이 비린내로 뒤늦게 번져갑니다 동반 발전할 기술 없는 전장에서 영웅 흉내 내던 시행착오는 반복입니다 회오리바람 타고 쏟아지는 개구리처럼 갑작스레 패인 영혼은 하늘로 오를 수 있을까요 사라진 자리에 꽃이 만개할 때를 기대합니다.




[박용진 시인 약력]

불교문예 등단
시와반시 소시집 당선
한국현대문화포럼 경인매일 신춘문예 평론
선진문예지 신인문학상 심사위원 


     


                               - 취재 : 손정애 -


 




2 Comments
천시조명호 2020.03.14 15:20  
참으로 멋진 말씀으로
그려내신
시어들에 잠시동안 패닉  상태에서
글 속에서 거닐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poetglove 2020.03.15 09:32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입니다
건강유의하시는 날들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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