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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취재

<선진문학뉴스 감성채널- 사람을 잇다 예술을 잇다 / 인물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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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문학뉴스 감성채널- 사람을 잇다. 예술을 잇다. 인물초대 >

 

 

 

詩意(시의)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語辭(어사)를 벗어난 시가 주는 효용의 극대화를 이루었다 볼 수 있다. / 백호 구은회



1. 소낙눈/ 백호 구은회

 


한 점 한 점 눈들이 차창을 두드린다

허전한 가슴 채워주려나

찬바람에 휘청거리며 마음 한자락 깔아놓더

털썩 주저앉아 술 잔을 권한다

첫 잔은 만남을

한 잔은 이별을

마지막 잔은 눈물이다

정은 식어서 안주가 된다

쓸쓸함을 버리고 시린 눈길을 가자

아름다운 봄 하나 기다리며 살자

수선화의 따뜻한 눈물과 별을 사랑하는

과거보다 괜찮은 가치있는 사랑을 위해 나

또 하나의

이별이

.

 

 

2. 가을 엽서 /백호 구은회

 

 

네가 내 생각속에 머물면 오늘처럼 슬프게

비가 내린다

내가 네 생각속에 있으면 이쁘게 눈이 올텐

내일은 아침부터 오랜시간 함박눈이 펑펑

내렸으면

정말

.

 

 

3. 설연화 / 백호구은회

 

 

봄바람 불어라

저 빈 들녘 언 가슴 태워 꽃을 피워라

이 가슴 엄동설한 꽃씨 하나 심자

너 하나 심자

정 하나 잘 자라면 그게 기쁨 나의 행복이려니

봄날 아름답게 찾아온 너 하나 만날 수

있으면

그것

.

 

 

4. 벚나무 밑에서 / 백호 구은회

 


꽃잎 지고 나니

나무들은 저렇게 젊어지는데

우리도 나이를 버리면 젊어질랑가

길섶에 자라나는 풀잎이 예뻐

춤추는 벚나무가 부러우이

개울 물도

싱글벙글 노래 부르며

덩달아 흔들흔들 춤추며 가네

나도 좋아서 휘파람 불고

기다리는 임 찾아

길 따라

.

 

 

5. 빈 배 / 백호 구은회

 

 

사공이 못 오니 바람이 오는구나

객을 기다리니 봄이 온다 청매화 홍매화가

마을 어귀에 왔다는데

가자, 바람아 노를 저어라

힘차게 저어라

오늘은 술에 고기로 저녁을 먹고 꽃밭에 누

워 봄을 맞으리

벌과 나비야 풍악을 울려라

어서 가자 바람아 목련이 그립다

개나리, 진달래 가슴이 뛴다

가자, 뛰어라

봄처녀 나를 부른다

붉은 저고리, 연두빛 속치마가 눈앞에 나부

낀다

앞산으로

.

 

 

 

詩意(시의)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語辭(어사)를 벗어난 시가 주는 효용의

극대화를 이루었다 볼 수 있다. / 백호 구은회

 

 

 

시적 표현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도덕적 차원에서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감정과 감성(정동)을 통해 화자의 저술 의도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와 도구가 된다. 시의 대한 이와 같은 관점은 구체적인 작품 비평의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시의 효용은 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것인 동시에, 창작의 관점인 표현론 반영론 효용론 구조론으로 작품 창작의 가장 중요한 원리이자, 작품의 외재적 내재적 관점이 된다. 인간은 누구나 살아오면서 자신의 인생에 있어, 슬픔과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시의 심상에 있어, 화자의 경험과 선험적 경험, 삶의 철학과 종교는 시의 고유한 표현기법으로, 인간의 절실한 감정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인간의 감각은 지각으로 넘어갈 때, 무의식에 저장된 영역으로 정동()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들뢰즈의 잠재성의 영역으로, 정동()주체와 대상 사이의 주체적 경험과 현실의 체험이 선험 된다. 시에 있어, 수용의 관점에서 본 독자, 즉 시의 효용에 있어, 화자는 내적 아픔의 심리적 표상을 바람으로, 저고리로, 봄처녀로, 벚나무로, 생명이 살아있는 설연화로, 풍악을 울리며, 삶의 노를 저어 가는 화자로, 삶에 고통이 주는 아이러니를 넘어, 예술의 형상미를 살려, 독자로 하여금 카타르시(katharsis)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와 같은 관점은 문학작품의 창작에 있어, 표현방식에 대한 품평 없는 작품에 담긴 뜻을 현양하는 방식으로, 화자만이 갖는 잠재성의 영역으로, 詩意(시의)를 중시하는 관점에서 음성 기호(語辭.어사)를 벗어나, 시가 주는 효용의 극대화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백호 구은회 시인 약력

 

2015년 대한 문인협회 시인문학상 수상

대한 문인협회 올해의 시인상 수상


    평론가 김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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