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작가 그녀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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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취재

김영미 작가 그녀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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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적 리얼리티한 깊은 평론"
 

"서정의 감성과 현대시의 내재율(rhythm)이 조화를 이룬 詩"






"김 영 미" 그녀는 누구인가?


와 뭐지?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난 후에 필자도 모르게 나오는 감탄사다.

글을 쓰는 패턴, 문체, 감성, 이론 등등 딱 내 스타일! 어찌 이리 닮아있을까?


필자는 그간 문학 생활 26년을 통해 무수한 평론 자료들을 보며 대부분 불필요한 이론들과 늘어진다 할 정도로 장황하게 써놓은 내용들이 많아 읽기도 지루하고 과대평가 해놓은 왜곡된 평론들이 대부분이었다면, 김영미 평론가는 서평 글이 길지 않고도 팩트를 정확히 집어내면서 작가의 마음 깊이 까지 들여다본 사실주의적인 진솔한 평론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리얼리티 하면서 시원한 역대급 평론 감각은 표현주의 세상에서 현대적인 평론가로 적절하고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훌륭한 평론을 기술하면서도 항상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라며 가끔 스스로 또는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거기서 묻어나는 겸손을 발견하면서 여태껏 스쳐 간 문학 지도 교수들이나 평론가들이 떠올랐다. 자신감 넘치는 그들에 비해 김영미 평론가는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 플러스와 방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평론을 기술해 왔다. 늘 조심스럽게 겸손의 눈으로 신중하고 심도 깊은 평론을 다루면서도 본인이 문학적 천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문학 전반 모든 부분에 있어 겸손하고, 강직하고 맑고 깊은 시심은 그녀의 작품에서도 여실히 가득 묻어난다.

병고로 젊은 시절부터 고행을 겪어온 탓인지 사람도 깊고, 글도 너무 깊다. 대표적으로 작품 "서른 해의 기억"과 "시인의 노래" 를 감상하면서 눈물이 났다. 시심 속에서 만나지는 언어들이 어찌 그리도 울림이 큰지... 아! 그래서 매 순간 "임종 정념"의 마음으로 사는 시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운의 새가 되어 서른 해의 강을 넘어야 했던 그해 서른의 기억 속에서" 시인은 인생의 큰 도반을 얻어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아직은 젊은 나이에 사선을 넘나드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 슬픔의 하늘을 비집고 태양처럼 새로 태어난 시인이다. 과학적으론 해명할 수 없는 세상을 한번 건너온 인생의 뜰엔 우주만큼 확장된 광활한 문학적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듯하다.


"시인의 노래" 작품을 만나보면 또 확인할 수 있는 깊은 시의 언어들이 있다. "어머니의 자궁 속 같은 유영을 찾아 유랑하는 시인이 되어" 김영미 시인은 시를 대하는 모습이 진심이다. 어머니를 통해 우주와 태초의 본능을 상징하면서 시인의 자아를 찾는 모습이 초심을 노래하고 있다. 참으로 깊으면서 맑은 마음이 엿보이는 시인으로서 충실한 언어를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윤회의 바다를 헤엄치듯 숙명의 늪에서 벗어나려 사력을 다해 희망 찾는 과정이 애잔하다. 한 가닥 빛의 줄기를 잡고 시인은 그렇게 살기 위해 문학 속에서 절절한 삶의 노래를 불러온 것이다. 그렇듯 아찔한 작품 속에서 상승 구성을 타고 있는 시인의 매력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주관적 체험을 통해 운명의 대 서사시를 잉태하며 뾰족한 돌을 투명하게 빛나는 옥돌로 만드는 시인의 작업 속에서 진금 같은 사람이 된 것 같다.


보통에 시인들의 작품처럼 평범한 유미주의에 그치지 않고 거창한 기교도 아닌, 짧은 함축적인 시에서도 시극처럼 사실주의적에 의거한 드라마나 소설 같은 스토리들이 그려지는 (Narratage)이 펼쳐진 "리얼리티"한 작품이며, 리리시즘의 감성과 현대시의 속성이 함께 가미되어 있는 시인의 작품 속에 은유로 빚어놓은 창조적인 시의 맛은 확연히 색다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의 현시대는 이미 옛 시인들이 다 써먹은 서정 詩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이 현대 시인들로서 시를 쓰며 고뇌해야 하는 부분임을 김영미 시인은 시에서 작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시인으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서정의 감성과 현대시의 내재율(internal rhythm)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시인의 작품에서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지적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평론의 경지에 앉아있다 보면 한 가지에 치중되기 쉬운 환경도 있지만, 김영미 평론가를 관조해 보면 주정(主情)과 주지(主知) 두 가치를 소중히 하며 감성과 이성의 충돌이 결코 허용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그녀와 사적인 대화를 하다 보면 혼탁해진 문단에도 이렇게 대쪽 같으며서도 한편으론 세모시 같이 고운 사람이 있구나. 문학도 다운 심성으로 정도의 길을 곧게 잘 걷고 있는 진정한 문인의 모습에서 문단에도 희망이 태양이 떠오르는 것 같다. 


그녀는 지금 아픈 몸에도 그동안 문학 평론을 바탕으로 공부해 온 거대한 논문을 마무리 하고 있는 중으로 최근 (criticism) 비평론까지 섭렵하면서 편찬해 놓은 방대한 새로운 문학 이론의 경지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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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



서른 해의 기억/ 김영미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에게 물었다

무엇을 찾고자 했느냐고


오아시스를 찾아

사막을 횡단하는 이에게

오아시스를 찾았냐고 물었다


더러 어떤 이는 이렇게 물었다

여인의 가슴이 왜 둘이냐고 물었다

하나의 가슴으론 무너진 한 가슴을

다 안을 수 없어

또 하나의 가슴이 필요했다고 말이다


무너진 가슴으로

햇살을 지탱하고자 했던 날

햇살이 내게 웃어주었다

내 나이 서른 해의 기억을 지우고

내 이름 석 자의 비석을 세우고


무지함의 텅 빈 가슴으로

나는 세상 그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듣지 못한 것을 들었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졌노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해 여름

그 서른 해의 기억은

사막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수의를 입고 비운의 새가 되어

서른 해의 강을 넘어야 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폐허인 세상에서

하늘이 열려지고 구름이 열려지던 날


나는 바람 한 점 없는

바람의 나라에서

이렇게 목 놓아 울어야 했다


슬픔을 가졌으나 

슬픔을 가질 수 없는 여인으로

개나리 나뭇가지 가지를 따라 

읊조리는 기러기발로 서

내 가슴의 활을 문질러 울어대야 했다고.




 

 


시인의 노래/ 김영미



밤 깊은 하얼빈 역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


어둠을 끌어안고

통곡을 향하여

울어대는 기차의 플랫폼 소리


옅은 창문 틈 너머

한탄강을 지나

까맣게 탄 어느 별 하나


으스러지듯 짓누르는 

상흔의 상념이 

어머니의 자궁 속 같은 자맥질로


상흔의 파편을 안고

시인은 오늘도 기차의 레일 위를 달려

또 다시 노래를 한다


어머니의 자궁 속 같은

유영(游泳)을 찾아

유량(流浪)하는 시인이 되어


시인은

오늘도 노래를 부른다.






[김영미 작가 약력]


시인 & 문학평론가 


필명 건율(建聿)

시낭송가 

칼럼니스트 

문학사 등단 심사위원 

선진문예대학 문창과 교수

선진문학 문예지 심사

The뉴스라인 기자

시.해.소(시와 해설이 있는 인문학 창작소 운영)

저서 :『남쪽 바다에 가고 싶다』

『소금꽃』『현가주연』『연우』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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