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감성 취재 : 박천서 시인 편
"나는 자연인이다 산골 시인의 삶과 詩"
allegory적 총제적 깊은 은유로 펼치는 내공의 詩
작가 밀착 취재 : 박천서 시인 편
박천서 시인은 경북 봉화군에 어느 산골에서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영위하며
누구나 동경 대상인 인생의 산을 가꾸며 살고 있다. 산과 밭이 모두 찬거리, 먹거리, 약재 및 발효주와 발효차까지 손수 만드는 진정한 자연인으로 온갖 산과 들을 벗 삼아 써 내리는 창작물은 순수하고 풋풋하고 생기 넘치는 작품들을 잉태하며 산골 시인 차체로서 빚어내는 감성의 산물들은 늘 푸른 도서관으로 메꿔가고 있다. 또한 깊은 산속에서 색소폰까지 익혀 다재다능함도 갖추고 새마을 문고 회장직을 지내며 봉화군에서 진정 시인다운 삶을 살고 있으면서, 선진문학에 편집주간과 문예지 심사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유능한 시인이다.
박천서 시인을 만나고 오면 소소한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느껴지곤 한다.
욕심 없이 비우고 내려놓은 수수한 시인의 삶은 자연과 함께하며 그 속에서 도반이라는 선물을 얻어내기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자아를 놓고 한 번쯤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박천서 시인은 그러한 인생의 과제를 이미 풀어낸 시인이다. 자연을 통해 내면의 성찰과 지혜와 깨달음을 체득한 시인이라는 것을 거주하는 경북 봉화군 자택에 방문하면 그의 생활 곳곳에서 묻어나기도 한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 문인으로서 순수함과 강직함을 고루 갖춘 훌륭한 시인으로서의 삶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천서 시인은 생방송 투데이 TV에도 출연한 적이 있으며, 자연 앞에서 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의 내면이 자연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바라보는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하며 형상화시켜 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詩 "산골 살이" 작품에서도 마음 비우는 일/ 이라고 표현한다. "먹고 싶다 해도 배달도 안 되는 곳이며/소리쳐도 바라보는 이 하나 없는/ 고독과 벗삼아야 한다" 진정 내려놓고 사는 삶을 이야기 한다.
"나무와 대화하고/ 산이 주는 만큼만 먹고/ 하늘을 바라보며 바람과 교감하는"/ 자연과 혼연일체 삶에서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기틀을 마련해 가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위력의 시인이다. 별을 새며/ 한잔 술로 영혼을 적시며/ 작은 것 하나도 산 짐승과 나누며 사는 일이다/ 라고 시인은 소소한 일상을 포근하게 내포한다. 그러한 시심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박천서 시인은 문학적 현미경이 굳이 필요치 않은 감성시인 인 것이다. 모든 산물 그리고 산 짐승마저도 모든 것이 생명이고 벗이기에 직접 맞닿아 있는 환경 자체가 이미 시이기 때문에 건져 올릴 수 있는 문학적 자산의 크기는 말로는 다 표현이 어려울 듯 하다.
작품 "가을 낙엽" 에서도, "별빛은 묵언수행 중/ 귀뚜라미 목쉰 울음 쓸쓸하다/ 가을 우는 소리에/ 찬바람 강 위를 걷고"/ 자연 속의 환경을 체득해 의성어를 시심으로 이끌어 쓰면서 문장의 내재율의 흐름이 유연하고 자연스럽고 흥미도 있다. 시인은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가끔은 억지로라도 경험을 쌓고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의식을 깨우려 애쓰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천서 시인의 경우 아침에 눈을 뜨면 맞닥뜨리는 환경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맑고도 깊은 시심이기에 문학 작가로서 최고의 적합한 환경이 가끔 참으로 부러울 때가 있다.
"한 시절 잘 살았는데/ 무리 지어 쌓이는 잎 무덤/ 시인은 사계의 흐름 속에서/ 가고 오는 세상의 이치를 시심 속에 담으며"/
비움을 체득하며 도반을 얻어내기도 한다. 자연물이 많은 산골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은 박천서 시인에게 시상을 선물해 주는 날마다 행복한 일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쩌면 하나의 추상적일 수도 있는 흔한 언어 자체도 allegory적 총체적 깊은 은유로 펼쳐낼 수 있는 시심은 오랜 펜대의 내공이기도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자연 앞에서 본래 타고난 감각을 깨울 수 있고 보여지는 모든 것들을 섬세하게 바라보며 미적 상관물들을 발견하여 詩로 수록하는 산골 시인의 성과물들은 작가에게도 카타르시스가 될 것이고 거대한 지적 재산으로 남을 것이다.
★감성 취재 질의 응답
- 출생지: 서울
- 취미: 유유자작하며 가끔 색소폰도 불고 소일 하는 것.
문학의 본질에 대하여 어찌 생각하는지?
이미 유명하다고 하는 시인들의 흔하게 말하는 내용이니 간단하게 몇 자 적어본다.
문학은 작가의 주관적인 체험에 바탕을 두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모순된 존재라고 생각된다. 더러는 잘났다고 하는 인간도 있다지만 모순된 인간의 삶에서 모두가 가지자 하는 사랑, 행복 그리고 지쳐가는 일상에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느끼는 일부분을 글로 승화시키며 잊혀진 향수를 느끼게 하고 정서를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에 무슨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이다. 세상 어려울 것 없다. 충실하게 쓰고 충실하게 읽어 준다면 그뿐이다.
- 앞으로 어떤 시를 쓸 것인지?
일상에서 시를 찾으려 한다. 어렵지 않으며 쉬게 다가와서 잔잔한 미소를 안겨주는 그래서 행복을 잉태하는 작은 시작 점이고 싶다.
-어떤 시인이 되고 싶은지?
유명하기도 싫고, 감투도 싫고, 준다고 하는 상도 관심이 없다. 가끔 시를 논하는 벗이 찾아온다면, 밤을 잊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리라 한편이 시가 누군가 한데 큰 위안이 되었다면 그 또한 기쁨이겠지요
-앞으로 문학적 계획은?
아내와 손을 잡고 전국으로 여행을 하며 조금 더 많은 글을 쓰고 싶다.
기사 작성 : 이설영
★작가 작품 감상
산골살이
박천서
산속에 사는 것은 마음 비우는 일
보고 싶다고 먹고 싶다고
전화해도 배달도 안 되는
소리쳐도 바라보는 이도 없는
고독과 외로움을 벗 삼아
서성거리며 나무와 대화하는
산이 주는 만큼만 먹고
하늘 바라보며 바람과 교감하는
숨소리도 자연과 하나 되어가고
별 헤아리며 혼 술에 취해가며
몇 줄기 초근과 한 조각 구름
산짐승과 나누며 사는 일이다
가을 낙엽
박천서
장작 타는 밤
어둠은 깊어가고
별빛은 묵언수행 중
귀뚜라미 목쉰 울음 쓸쓸하다
바람의 흔들림에 갈팡질팡
숙연하게 옷깃을 여미고
한 시절 잘 살았는데
무리 지어 쌓이는 잎 무덤
가을 우는 소리에
찬바람 강 위를 걷고
눈송이 희끗거리는데
불타던 꼬리가 꿈틀거린다
오늘은 혼술 먹기 좋은 날이다.
[박천서 시인 약력]
현거주지 : 경북 봉화군
현대시문학 신인상
쌍매당이첨 문학상 수상
한국을빛낸 세종문화예술인대상 수상
한국시인협회 회원
서울시인협회 회원
선진문학작가협회 감사. 고문
선진문학 편집국장
도서출판 창작정원 편집인
선진문학 신인문학상 심사위원
새마을문고 회장
선진문학(민들레)동인지 외 다수
선진문학 소록도 시화전 출품
(저서)
또 다른 하루를 꿈꾸며
벽화 그리기
2018 중도일보 작품연재
2019 아시아뉴스통신 작품연재
2020 선진문학뉴스 작품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