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겨버린 길
문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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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12:57
빼앗겨버린 길
메마른 땅에
단비를 기다렸다는 말
이제는 안할래
온갖 잡쓰레기들
다 쓸어 간 건 좋은데
어찌 우리들의
소중한 옥토를 이리도
갈가리 찢어놓고 갔나 싶고
끝나지 않은 역류의 강이
통곡할 눈물바다가 되어도
어디에다 하소연 할까싶어
누더기 인생사 모두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날
황혼으로 넘어가는 인생은
서쪽하늘 붉은 노을아래서
하늘의 위로나 기다릴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