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합창
문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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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1:08
새들의 합창
동천에 눈멀어
수면에 들던 날 동안
혹한의 칼바람 안고
먼 길 떠난 줄 알았더니
춘정의 인연이 되어
가던 길 되돌아와서는
자신을 태우는 합장의 촛불로
잎새진 가지 위에 걸렸나 봐
헤어짐이 아쉬운 듯
내내 쓸쓸해 보이기만 하더니
반가운 벗 다시 만나게 되어
또 한 시절은 외롭지 않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