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도시
문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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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7 22:50
어둠속의 도시
오늘처럼 맑고 청아한 날을
모두의 가슴으로부터
다시 만나볼 수 있다면 하는데
눈앞의 간격을 띄워놓은
삭막한 일상에서의 회복이
이리도 더뎌야 하나 싶다
동천에서의 꽃바람은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데
서북편 산마루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악마의 입김만 자욱하다
기약 없는 기다림도 지쳐가고
창살 없는 감옥도
반란의 불씨로 변해가는데
한 치 앞도 못 보는 인생이라
원망 섞인 몸부림들만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