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나무
문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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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11:22
말라버린 나무
너도 나처럼
싸늘하던 혹한의 칼바람에
그리도 견디기 힘들었나봐
앞마당 살구꽃 위로 드리우는
따사한 봄 햇살을 따라
분홍빛 꽃망울 터트리며
예쁘게 단장하여 찾아왔음에도
파란 잎새마저 피우지 못했더냐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야훼의 아들은
이스라엘 땅을 지나가시다
열매 없는 나무를 보고
엄히 꾸짖으매
잎새마저 말라버렸다 하더니
아마도 저 하늘조차
아무런 힘없이 자라는 너를
허락치는 못하셨나봐
어차피 열매 없는 나무는
마른 잎사귀만 날리는
민폐만 끼친다고
버려져야 했던 것처럼.
** 昊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