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문학 등단자 김영철 술 없는 주막 外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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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문학평론

청일문학 등단자 김영철 술 없는 주막 外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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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문학 등단작 / 김영철 술 없는 주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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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미 시인.문학평론가 


김영철 선생님의 당선작은 술 없는 주막으로 선정합니다.

 

언어는 우리의 정신세계로 언어에는 각 사람마다 지니는 고유한 감성이라는 것이 담기게 되는 데 시의 사유에 있어, 언어가 주는 묘미인 운율은 시의 소리와 리듬감으로 시의 호흡이자,

메타포로, 김영철 선생님의 글은 함축과 운율 리듬감 등을 잘 살려 시의 플롯인 구조와 형식미를 잘 갖춘 시로서, 사물과 자연의 정서가 화자와의 동일시를 이루어 잘 피력했다고 봅니다.

시의 본질에 있어, 일상언어에서 시어로 주체가 발현되기까지 관념어나 동음어 지시어를 넘어 은유를 통한 치환 환유나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통한 시의 정서(서정)를 잘 살려 피력한다며, 비유의 효과의 극대화를 이룬 더 깊고 확장된 시의 세계를 펼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김영철 선생님의 등단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왕성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신인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술 없는 주막 김영철 


영월 깊은 산속 술 없는 주막이 있다 

길 잃은 나그네 품어 주는곳 

달빛에 나그네 시름이 있고 별빛 속에 부서진 상처가 있다 


동백꽃 떨어질 때 이렇게 시렸을까 오동잎 타들어 갈 때 이토록 아렸을까 

달빛 드리우고 별빛 스치는 밤 타버린 오동잎 불러 한 잔 할거나 

떨어진 동백꽃 불러 한 잔 할거나 


영월 깊은 산속에 술 없는 주막이 있다

갈 길 잃은 나그네들 솔 향기 벗 삼는 곳 

 

겨울 바다 김영철 


바람 부는 날 

겨울 바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바다에도 눈이 내린다

하늘이 잿빛이면 바다도 잿빛 이구나 


하늘과 

바다는 


멀리 있어도 함께 있고 

함께 있어도 멀리 있다 


소중한 사람은 

하늘과 바다처럼


멀리 있어도 함께 있고 

함께 있어도 멀리 있는 듯 보인다 


바람부는 오늘 

당신과 

멀리 있어도 함께 있고

함께 있는 듯 멀리 있다.  



무게를 달아보자 김영철 


아침에는 

창문 스치는

햇빛을 모아 무게를 달아보자 


정수리 꼭대기 

시간 걸칠 때 뒷산에 걸친 구름 담아

무게를 달아보자 


별빛 곱게 눈웃음 주거든 

서러운 소쩍새 울음소리 주워 

무게를 달아보자 


여명 가녀린 손짓 닿을 무렵 

남아있는 시간을 찾아 

무게를 달아보자 


모두 우리들 정 나눔보다 

크지 않으리 


기차를 기다리며 김영철


기차는 길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길다

떠난 기차는 도망치는 

뱀보다 빠르지만 기다리는 기차는 달팽이 보다

더 느리다 


기다려도

기다리지 않아도 

기차는 온다 

눈 내리면 하얀 들판 

가로지르고 

벚꽃 피면 휘날리며 온다 


밤길 어두우면 두 눈에 불 밝히고

꽃샘추위 춤출 때 

나는 하늘 향해 편지를 쓴다 


기차를 비껴가는 동장군은 없다 

하얀 도화지가 파랗게 변하고 

기적 소리가 울린다 

푸른 산야를 질주하는

기차가 오고 있다. 


봄 김영철 


온몸으로 거센바람 비벼가며 

기다리는 즐거움

인고의 세월 견디고 

희망의 홀씨 

흩뿌리며 너는 나에게 미소를 보낸다 


살랑거리는 바람 

옷깃 위에 덩실덩실 

기지개 펴는 새싹 대지는 꿈틀 


마음속 깊이

꿈틀거리는 희망 용솟음 

백두산 훑고 내려와 

한라산을 바라본다

너는 그렇게 나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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