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시선> 낙화 / 이도하 시인
선진문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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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18:45

【선진문학뉴스】강형기 기자
낙화 / 이도하 시인
꽃이 떨어진다
꽃이 떨어지면
꽃의 흔적이 남아 있을 때까지
떨어진 그 꽃을 그리워할 것 같다
꽃이 그리우면
별 아래 흔들림 속에서
나도 꽃이 되려나?
떨어지는 꽃을 본다
그 꽃에서
나를 본다
피었다 지는 것이
꽃이란다.
[이도하 시인 약력]
1978년 강원 춘천 출생
2019년 [마음시]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2020년 시집 [연인]
2021년 시계간지 마음시 편집위원
2024년 시산문집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하나] 발표
(이도하 시인의 시작노트)
꽃이 날리던 어느 날 발등에 내려와 앉는 꽆잎에
눈길이 머물렀다. 그 꽃잎은 다시 바람을 타고
어디런가 떠나갔고 여행자의 모습 같았다.
피고 지는 모습 다시 돌아올 것 같은 날을
기다리는 나를 보았다.
그 모습 내 마음과 이어지던 날이었다.